직장인 5년 차였을 때 통장에 돈이 하나도 없었어요
경제 공동체로 함께 성장하고 있는 “토핫” 님의 스토리

다섯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경제 공동체로 함께 성장하고 있는 “토핫” 님입니다.
재테크를 싫어했던 두 사람이 지금까지 꾸준히 투자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혼자보다는 둘이라 가능했다고 하는데요.
서로 다른 투자 스타일이라 오히려 서로에게 자극이 된다는 토끼와 핫도그 님의 스토리, 지금 시작할게요!
안녕하세요, 토끼 그리고 핫도그 “토핫” 입니다. 저희는 직장 동료로 알게 되었고 지금은 같이 거주하면서 경제 공동체로 지내고 있어요. 같이 살면서 투자 기록을 남기기 위해 한 블로그와 브런치가 책으로 출간도 됐어요.

직장인 5년 차였을 때 통장에 돈이 하나도 없었어요
핫도그: 직장이 정년 보장되는 곳이라서 돈을 모을 생각 자체를 안 했어요. 누가 봐도 “YOLO”로 지내는 사람이었죠. 그런데 한.. 5년 차쯤 됐을 때 큰돈이 필요한 일이 생겼어요. 통장에 100만 원 정도는 있겠지 싶었는데.. 진짜 하나도 없는 거예요. 큰 충격을 받았죠. 나는 갱생 불가능한 걸까 싶기도 하고.. 이제까지 없었던 불안감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기분이었어요.
토끼: 그 시기에 핫도그랑 저랑 술을 자주 마셨는데, 술에 취해서 3~4번 정도 “돈 때문에 걱정이다”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마침 저도 재테크에 고민을 하던 시기였어요.
사실 저희 둘은 재테크를 싫어했어요
토끼: 저는 월급을 받으면 어머니가 일정 부분을 관리해 주셨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모아둔 돈을 줄 테니 알아서 불려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갑자기 큰돈이 제 손에 들어오니 무서웠어요. 재테크에 관심도 없기도 하고 돈 얘기하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서 뭐부터 시작해야 하나 싶었는데 마침 핫도그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죠.
핫도그: 그 당시에 토끼가 재테크 책을 많이 읽고 있었어요. 그때 저에게 추천해 준 책이 “여자들에게 문제는 돈이다”였어요. 재테크 책에는 관심이 없어서 관련 책은 읽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토끼가 추천해 준 책을 안 읽다가 여러 번 권유로 읽기 시작했죠.
이 책 한 권을 계기로 모든 게 달라졌죠
핫도그: 그 책은 저자의 파산 후 이혼 그리고 다시 부를 쌓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었어요. 소비 습관이 망가진 저와 닮은 부분이 많더라고요. 결국 다시 부를 쌓는 것에 성공한 저자를 보니까 저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죠. 그 뒤로 많은 재테크 책을 읽었어요.

“돈” 이야기는 질색하던 저희가 400권이 넘는 재테크 책을 읽었어요
토끼: 재테크 이야기에 재미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스터디를 시작했어요. 처음 1년 정도는 제목에 “돈”이 들어간 책은 다 읽었는데.. 365일 동안 400권 넘게 읽었더라고요. 그리고 체화하려고 노력했죠.
투자에 앞서서 소비를 먼저 점검했어요
핫도그: 사실 거창한 투자전략보다는 소비습관을 먼저 고치려고 했어요. 예를 들면 저는 술을 엄청 좋아했어요. 대부분의 소비가 술이라서 이걸 끊는 것부터 먼저 시작했어요. 술을 끊고 운동을 시작하고 돈 공부까지 하니까 세 가지가 삼박자로 균형을 이루면서 마음도 단단해지더라고요. 외적인 것을 하나씩 버려도 괜찮을 만큼 스스로에게 관대하고 편해졌죠. 무언가 크게 한 번에 변화한다기보다는 작게는 ‘이번 주는 택시를 안 타는 것’처럼 내가 합리화한 소비가 없는지 돌이켜보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했어요.
토끼: 그런 의미에서 오르락의 제 자산 포트폴리오를 매일 캡처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됐어요.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객관적으로 돌이켜보고 기록할 수 있는 장치가 됐거든요. 처음 습관을 만들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한 번 습관이 되면 두고두고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서로 투자 스타일은 다르지만 서로가 없었다면 오래, 꾸준히 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토끼: 같이 스터디를 하니까 “꾸준함”이 가능하더라고요. 저희가 하나의 블로그에 글을 같이 썼는데 한 명이 안 쓰면 서로 눈치도 보이기도 하고.. 서로 조언도 할 수 있고요. 오르락의 자산 현황 캡처 화면을 넣어보라는 것도 핫도그의 조언이었어요.
핫도그: 사실 저희는 투자 스타일이 달라요. 저는 투자를 몰빵으로 하는 스타일이라 이익도 손실도 커요. 손실이 클 때면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토끼는 적립식 매수를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마이너스가 크게 날 일이 없고, 기복이 없어요. 이렇게 투자 스타일이 달라도 서로 “매매일지 쓰기”, “절약하는 습관 가지기” 등 기본적인 목표를 함께하다 보니, 서로 힘든 부분을 알아서 버팀목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토끼: 핫도그가 말한 것처럼 저는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편이라 코인은 생각도 안 했었는데, 핫도그 추천을 받아서 “코인”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렇게 서로 관심분야나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모르는 부분은 물어보고 알게 되면서, 서로 시너지를 받게 되는 것 같아요.

같이 하는 사람이 주는 긴장감이 저를 발전시켜요
핫도그: 서로 투자 손익과 투자 현황을 공개하는 사이이다 보니 수익이 클 때는 축하 파티를 하기도 하고, 슬럼프에 빠지면 다른 한 명이 다독여줘서 다시 으쌰으쌰 하게 돼요. 서로 공부한 내용도 공유하기도 하고요. 시작도 토끼 덕분이고, 지금 계속하고 있는 것도 토끼가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토끼: 블로그를 같이 운영하고, 재테크 스터디도 같이 하다 보니, 서로에게 약간의 긴장감을 주는 거 같아요. 옆 사람이 공부하니까 나도 공부해야겠다고 느껴요. 이게 같이 하는 투자의 긍정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웃음)
재테크와 투자에 대한 블로그를 같이 운영하고 출판하실 정도로 서로 투자에 대한 생각을 자주 공유하고 나누며, 오르락이 생각하는 건강한 투자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 토끼와 핫도그 님!
두 분의 성향은 다르지만 “성장주” 위주의 투자라는 공통점이 서로에게 큰 버팀목을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투자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자극도 받고 위로도 받았을 것 같아요! 아직 나와 비슷한, 버팀목이 되어줄 투자 친구를 못 찾으셨다면, 오르락에서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토핫 님께서 올려주시는 투자글이 궁금하다면,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