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는 기업의 동반자라 생각해요.

글로벌 시장 흐름의 변화 속에서 팩트와 인사이트를 찾는, 투자와 여행을 즐기는 10년차 미생 "수퍼삐셩"님의 투자 스토리

투자자는 기업의 동반자라 생각해요.

첫 투자는 손실로 시작했어요.

투자를 시작한지 5년 정도 되었어요. 첫 주식은 회사 동기 말로 시작했어요. 당시 정치테마주 중 대선후보 관련주를 매수했는데, 당선된 뒤 주가가 폭락하더라고요. 당선되었으니 더 오를거라 생각했었는데 기대감 소멸이었죠. 그 때 든 생각이 "오 주식 재미있네?" 였어요. 그리고 나서 생각한 부분이 '기업, 그리고 주식시장의 생리에 대해 알아야겠다' 였어요.

먼저 기업을 제대로 파야겠다는 생각에 주식 공부를 하기 시작했죠. 여러 뉴스 기사를 보며 앞으로를 유추하는 연습을 계속 했어요. 관심 기업이 생기면 사업보고서를 인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며 사업과 지배 구조 등을 파악하려 했고요.

직장인이라 잦은 매도를 할 수 없기도 하고, 성향 자체도 단타와는 맞지 않아서 종목 선정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종목에 '투자하겠다'고 결정하는데 꽤 오랜 시간을 들이는 편이에요.

투자자는 기업의 동반자라 생각해요.

저는 주식을 살 때 '매수'와 '투자'로 구분해요. 매수는 소위 말하는 시세차익 얻는 것을 말하고, 투자는 내가 그 기업의 직원처럼 오래 보고 가는 동반자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업에 대한 확신과 끊임없는 검증이 필요해요. 매수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스터디하면서 그 기업을 선택한 근거를 검증해요. 그 과정을 거쳐 기업에 대해 확신이 생기면, 큰 돈을 투자해요. 매수에서 투자로 컨셉이 바뀌는것이죠.

기업에 대해 거의 논문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는 것 같아요. 제가 투자했던 에이치엘비, 엔케이멕스 등은 이렇게 시간을 많이 들인 기업 중 하나에요.

투자 이유에 집중하면 흔들리지 않아요.

주가자체에 신경쓴다기 보다는 투자 이유가 사라졌는지에 집중해요. 기업은 호재가 생겨도 실현되기까지 시간이 걸려요. 하루아침에 호재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지루한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하는건 기업에 대한 확신이라 생각해요. 내가 예상했던대로 회사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지를 지켜보면 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거든요.

기업에 직접 찾아간 적도 있어요.

더 큰 부를 얻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이 좋다고 해서 사고, 떨어지면 어떻게 할 지 손 놓고 욕만 하는 것은 힘들게 모은 돈에 대한 책임 없는 행동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회사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전화도 해보고 찾아가기도 해보고요. 기업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면 단순히 '주가가 왜 떨어지나요?', '이런건 왜 공시에 안 나오나요?' 정도의 질문이 아닌,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는 본질적인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저는 3~4줄 짜리의 질문을 기업 측에 물어본 적도 많아요. 질문이 구체적일 수록 기업도 구체적인 답변을 줄 수 밖에 없어요.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목표 수익률을 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생각해요. 30% 목표 수익률로 잡았는데 그만큼 오르는 건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요. 하지만 내가 하락폭을 어느 수준까지 버틸 수 있느냐는 본인이 결정할 수 있어요.

저는 지금 에이치엘비라는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 기업은 주가 변동이 심해서 소위 악명 높은 기업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기업분석을 철저히 했고, 주가가 단순히 기업가치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결과적으로 크게 하락하더라도 크게 동요되지 않아요. 확신이 있다면 주가의 부침은 큰 의미가 없어요. 투자하실 때 이렇게 멘탈을 잡을 수 있는 부분을 정해놓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생각해요.

다른 투자자의 의견은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요.

매월 결산을 해요. 과거에 어떤 생각으로 어떤 기업에 투자했는지를 알게 되면 투자자로서 성장하는게 느껴져요. 자산이 늘어나는게 눈으로 보이니까 동기부여도 되고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듣기도 해요. 제가 토론을 좋아하는데, 오르락에서는 다양한 투자자 분들과 의견을 나누기 좋더라고요. 제 투자 의견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면 저도 더 강해지고 그만큼 더 기업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투자가 너무 재미있어요.

저에게 주식이 주는 즐거움은 꽤 커요. 내가 투자한 기업이 커가는 모습을 볼 때 정말 행복하죠. 게다가 그저 기록하기 위해 작성했던 제 글을 보시고 저의 투자 스타일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점점 많아져서, 함께할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고요. 앞으로도 저의 투자관을 함께 해주시는 분들과 교류하면서 계속 공부하고 투자를 즐기는 투자자가 되고 싶어요.

수퍼삐셩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투자를 누구보다 즐기고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즐거움과 여유의 근원은 투자 공부에 들이는 시간에 비례하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투자가 어떤 상태인지, 내가 왜 이 기업에 투자하기로 마음 먹었는지 되돌아보는 기본적인 습관을 지금부터라도 가져본다면 주가가 내려가면 울고, 올라가면 웃는 수동적인 투자가가 아니라 수퍼삐셩님처럼 능동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르락에서 나만의 투자 기록을 남겨보고, 수퍼삐셩님의 그룹챗에도 참여하며 투자를 함께 즐겨보는건 어떠세요?

투자를 즐겁게,
오르락

그룹챗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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